가양과 마곡 등 새로운 비즈니스 밸리로 빠르게 팽창하는 강서구의 저녁은 역동적인 빌딩들의 은빛 실루엣과 차가운 공기가 조화롭게 엉켜 독특한 세련미를 뿜어낸다. 해외 바이어들과 오랜 시간 협상을 벌이고 긴 미팅의 마침표를 찍은 뒤, 팽팽했던 피로가 사르르 풀린 상태에서 함께 나누는 저녁 식사는 평소보다 한결 가볍고 깊어지기 마련이다. 우리는 적당히 따뜻한 대화 분위기 속에서 복잡한 소음 차단도 완벽히 잘 정돈되어 조용히 잔을 나누며 대화에 몰입할 멋진 무대를 다들 간절히 원하고 있었다.
어쩌다 한 번 갖는 비즈니스 바이어들과의 소통을 위한 뒤풀이 자리에서는, 불필요한 인터넷 상업 광고나 정보 과잉의 웹서핑인 강서 클럽 비교 같은 포스팅들을 밤새 눈 아프게 비교하려 애쓰지 않더라도, 주차가 편리하고 정중한 안내 서비스가 잘 조율된 아늑한 공간을 선택하는 지혜만으로 충분히 멋진 비즈니스 낭만을 자아낼 수 있다. 화려하고 번잡한 간판들 틈바구니에서 모던하게 마감된 세련된 문을 열고 들어가면, 정갈하게 흐르는 음악 소리가 비로소 고단했던 비즈니스 일정에 차분한 긴장 완화를 제공한다. 마이크 소독 상태도 깨끗하게 되어 있어 편안한 대화를 유도해내는 최적의 분위기가 연출된다.
밤의 매너와 파트너들의 돈독한 우정서로 딱딱했던 비즈니스 회의 테이블에서 벗어나, 아늑하게 울리는 조명 아래 가볍게 샴페인 잔을 기울이다 보면 한결 부드러운 농담들이 오고 간다. 밤의 품격이란 요란하고 사치스러운 과시에서 피어오르는 요행이 아니라, 사소하게 파트너의 예의와 입장을 조용히 헤아려 주는 배려심에서 자연스레 흘러나온다. 도심 모퉁이에서 누린 이 아늑한 소통의 온기는 딱딱하게 굳어 있던 상대방과의 오랜 감정 벽마저도 말끔히 무너뜨리는 훌륭한 촉매제가 되어 주곤 한다.
공항으로 이어지는 시원한 대로의 가로등 불빛들을 한참 바라보며 돌아오는 길 위에서, 비록 화려하게 부서지는 한여름 밤의 네온사인 같은 잔상일지라도 서로를 정중하게 격려했던 그 다정한 모임의 기억은 마음에 오래도록 소중한 에너지로 남을 것이다.